2009/05/19 11:36
[Random]
28일후와 28주후는 설정이 재밌는 영화들입니다. 언제나 누구나 순식간에 감염자가 될 수 있고 감염자는 분노에 미쳐 날뛰며 괴력을 발휘하며 주변사람들을 공격하게 됩니다. 좀전까지 힘을 합쳐 싸우고 서로 의지하던 동료들과 가족들이 순식간에 처치해야할 적이 되어 버립니다. 왜 그들끼리는 서로 싸우지 않느냐는 질문은 영화의 재미를 위해 넘어갑니다. 28주후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초반부를 넘어 중후반으로 갈수록 엉성한 줄거리를 보여 좀 아쉽기도 합니다만...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분노를 아무런 통제없이 주변에 발휘하는 감염자들은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곧 죽음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회 구조 및 인간 관계가 순식간에 소실된다는 묘한 체제전복의 쾌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또한 사회와 같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범이나 규칙이 얼마나 손쉽게 무너져 내릴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요즘은 묵시록적인 내용을 다루는 영화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또 철학적인 내용과 재미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황폐해져가고 사회는 살벌해져가기 때문이겠죠. 작년에 완성되었다는 로드의 예고편도 얼마전에 공개되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한없이 갑갑했었는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은 예고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