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463)
Random (335)
컴퓨터 (37)
Favorites (20)
사진 (9)
아포리즘 (8)
자전거 (33)
여행 (21)

Twitter Updates

    follow me on Twitter
    «   200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162,105 Visitors up to today!
    Today 10 hit, Yesterday 22 hit
    rss
    '2009/11'에 해당되는 글 12건
    2009/11/30 22:15
    마침내 아이폰을 손에 넣었습니다. 아직 전화는 개통되지 않아 집의 공유기에 wifi로 접속해서 글을 써 봅니다. 티스토리용 앱이 만들어져 있어서 글을 편하게 쓸수 있네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09/11/29 21:30
    간만의 놀토에 맞춰 이리 저리 생각해 놓은 주말 계획이 이래저래 무산되고 대신 다른 일들을 했습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좀 멀리 달려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내린 비로 포기해야 했네요. 아직 비를 맞으며 즐겁게 달리는 경지는 되지 못한 모양입니다. 대신 토요일 산 레지던트 이블 3부작을 내리 보았습니다. 잘 만든 영화도 아니고 재미도 별도 없던데 2장 짜리 3부작이 할인가에 나온걸 보고 덥썩 집어버렸네요.

    금요일 배송문자로 한껏 들뜨게 만들었던 아이폰은 결국 토요일 처리가 되어 지금 집 근처 우체국에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편 집중국이나 우체국까지 쳐들어가 물건을 받아온 사람들의 인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우체국 직원들도 고생입니다. 우체국 직원이 직접 찾아주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쌓여있는 택배물건을 마구 뒤지고 있는 사진을 보니 택배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란 생각과 공포영화에 나오는 좀비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Anycall의 전화번호부는 SK의 T bag 서비스를 통해 엑셀 파일, 구글 문서에서 CSV로 받아 MacRuby를 통해 주소록으로 옮겼습니다. 아직 베타버전인 MacRuby 문자열의 문제로 한글 인코딩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결국 손으로 일일이 입력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오랜 시간을 들인 후 0.4 버전을 받아 처리했습니다. 이제 아이폰에 주소록을 동기화 시키는 일만 남았네요.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보낸 비내리는 일요일이 끝나갑니다.
    2009/11/27 14:01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 만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기다려왔던 물건...

    가끔씩 들러보던 사이트에도...


    한국 홈페이지에도...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주문하고 이번주 계속 근무 시간 중에도 짬짬이 카페와 주문배송조회를 둘러보게 만든 녀석, 마침내 내일이면 손에 쥐어볼 수 있겠네요. 핸드폰의 주소록을 어떻게 옮길지 고민중입니다.

    2009/11/17 12:06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산은 나무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11월 부산에 눈이 오다니 제 기억으로는 처음있는일 같네요. 지구온난화에 따른 문제일까요?

    어떤 분들은 겨울이 이렇게 추운데 무슨 지구온난화냐는 말씀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평균 온도 상승은 빙하를 녹게 만들어 극지방의 바닷물에 염분 농도가 옅어지고 이에 따라 해류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추는 것이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꾸준하게 적도지방의 열을 위쪽지방으로 옮겨주던 해류가 멈추면 대기가 점점 불안정해져서 날씨는 변덕스러워지며 적도지방은 더 더워지고 추운지방은 더 추워지는 것이죠.

    세계의 농산물 생산이 줄어들면 식량이 무기화되고 지역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질수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점점 농촌을 없애고 공장과 아파트를 짓고 있으니 멀지 않은 미래에 큰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날이 추워지니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이불속에서 빈둥거리다가 계속 차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며 차를 타고 다니다니... 자출을 좀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009/11/11 11:29
    한때 프로그래머를 꿈꾸었지만 실패했고 취미로 가끔씩 뭔가를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그나마도 잘 되지 않는 편입니다. 몇가지 블로그를 리더로 읽다보니 새로운 소식이 몇가지 있어 재미삼아 간단히 정리해 놓습니다.
    • Rails 3.0 PRE가 나왔다고 합니다. Ruby를 널리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고 저도 이를 통해서 ruby를 알게 되었네요. 예전 1.0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어느덧 3.0이 나오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버전에 따라 알게 모르게 많이 바뀌는 편이라 요즘에 코드를 보면 1.0과는 전혀 다른 녀석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 Heroku 란 호스팅 서비스가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소위 클라우딩 컴퓨팅 같은 일종의 가상 플랫폼인데 ruby와 rails를 지원하며 기본은 공짜지만 경우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호스팅을 지원하는 것 같더군요. Rails 같은 것 공부할때 써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 Mongo란 데이터베이스가 있습니다. C++로 쓰여졌는데 전통적인 RDBMS는 아니지만 속도는 MySQL 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스키마가 없어 그림이나 비디오도 바로 저장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 구글에서 새로운 언어 Go를 발표했습니다. C#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파이썬과 같은 다이나믹 문법과 컴파일을 동시에 지원한다고 합니다.
    프로그래밍의 세계는 그야말로 소수의 인원들이 모여 일정기간 전념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다 사라지지만 일부는 유용성을 인정받아 다수의 사용자들이 쓰게 되는 것이죠. 워낙 새로운 툴들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직업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은 괴로울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베이직, 터보C, 노턴어셈블리, 델파이, C, C++, C#, objective C, 파이썬, 루비, PHP 등등을 공부한다고 껄덕거려보기만 했네요. 제대로 된 프로그램 하나 만든적이 없지만...

    2009/11/06 13:00
    그렇게 마지막 날이 지나고 토요일 아침 공항으로 돌아와 차를 반납한 다음 좁은 비행기 좌석에 괴로워하며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본 부산의 밤 풍경은 하늘의 절반이 산들과 아파트로 인한 불규칙한 스카이라인으로 가려지고 곳곳에 교회 십자가들이 떠 있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출근해서 몸살, 시차와 싸우면서 쌓여있는 일들을 처리해야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나왔던 견인 트럭비를 포함한 금전적인 부담, 전자 비자 문제, 지갑 분실, 사막에서의 사고 등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생겼고 보려고 계획했던 것들을 다 보지도 못한채 고생도 많이 했지만 가족에 큰 일 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게 다행입니다.

    일주일간 렌트카로 달린 거리는 대략 3500Km. 많은 곳을 보았지만 시간에 쫓겨 눈도장만 대충 찍으며 너무 급하게 본것 같아 며칠씩 묵으면서 이곳 저곳을 느긋하게 둘러보는 여행객들이 부럽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실제 풍경에 비해 사진이 너무 초라하게 보여 실망도 많이 했었지만 이제는 사진만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실제의 기억을 되살려 줍니다. 고생한만큼 기억에 남는다고 뜨거운 햇빛아래 보았던 지평선, 곧게 뻗은 도로와 건물들에 의해 가려져 있지 않은 넓은 하늘아래 무심하게 보이던 암석들의 기억은 가끔씩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강한 열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언젠가 이번에 여러번 보았던 커다란 2인승 오토바이를 타고 이번에 둘러보지 못한 곳들을 포함해서 좀 더 느긋하게 둘러보는 여행을 생각해 봅니다.

    이번 여행경로. 다녀오고 나니 일주일만에 돌기에는 조금 버겁다.



    2009/11/06 13:00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습니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도나 시내와 맞은 편의 붉은 가로줄이 쳐진 거대한 암석을 바라보며 아침을 간단히 먹은 다음 체크아웃하고 공항 근처의 돌산에 잠시 올라봅니다. 세도나에는 볼텍스(vortex)라 고 하는 지구의 에너지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 4곳 있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 보았던 대성당석을 포함해서 공항 근처에도 한군데 있다고 하는데 도로 옆 자동차들이 여러대 주차되어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근처 돌산에 올라 보니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쉬면서 시내를 구경하고 있습니다만 정확히 여기라고 표시되어 있는 지도는 없없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잠시 앉아있어 보았지만 온몸에 지구의 에너지가 휘감아 나오면서 강철같은 몸을 가지게 된다거나 머리가 맑아지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깨닫게 되거나 전생을 기억해내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다만 세도나 시내를 바라보며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을 아쉬워했습니다.

    에어포트 볼텍스(로 추정되는 곳)에서. 가운데 나무들 사이에 집들이 있는 곳이 세도나 시내.


    숙소에서 바라본 세도나의 풍경, 가장 오른쪽 바위는 커피포트석으로 불리운다.



    세도나에 유명한 곳중 하나가 성십자 예배당(Chapel Of The Holy Cross) 입니다. 네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찾지 못해 간단한 관광지도를 참고 삼아 공사중인 시내를 떠돌다 찾지 못한채 차를 잠깐 세우고 지도를 보고 있으니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아주머니 한분이 창문을 두드리고 무엇을 도와줄지 물어봅니다. 세도나가 미국 부자들이 은퇴후 인기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과연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도 고마웠지만 우아하게 나이를 먹어 몸매도 날씬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찾아간 예배당은 생각보다 작고 완전히 열려있는 공간으로 산 한쪽 기슭에 얌전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예배시설과 지하의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나와 이제는 오늘의 숙소인 LA 근처 팜 스프링스를 향해 달려갑니다.

    성십자 예배당.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골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뒤쪽에서 바라보면 대성당석을 겨누고 있는 대포처럼 보인다.



    세도나에서 남쪽으로 달려 피닉스에서 다시 동쪽으로 뱡향을 바꾸어 계속해서 심심한 풍경을 달려가는데 목도 따갑고 몸이 영 좋지 않습니다. 모레에 빠진 차를 빼려고 고생한 다음부터 조금씩 목이 따가운 느낌이 있었는데 무리한 일정과 운전으로 몸에 무리가 간 모양입니다. 집사람과 잠시 운전을 바꾼 다음 곧 두어시간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기절하다시피 잠을 자고 일어나니 몸은 좀 나아졌습니다만 집사람이 기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동차의 트립 컴퓨터는 20마일 정도를 더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 설상 가상 갑자기 도로까지 막힙니다. 가다 서다를 한참 반복하는 도로에서 기름만 낭비하다보니 이러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면 또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걸어야 하나란 생각에 갓길에 차를 대고 시동을 끈채 차가 빠질때까지 기다릴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걱정과 고민을 하면서 조금 더 가니 도로 공사중이라는 안내가 보이고 곧이어 편도 이차선의 한차선을 막고 느긋하게 공사중인 인부들이 보입니다. 공사 구간을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빠지는 도로. 조금 더 달려서 주유소가 있는 휴게소에 들러 주유를 마칩니다.

    팜 스프링스는 작은 오르막을 넘어서니 갑자기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도로를 깔고 엇비슷한 집들을 지어놓은 도시가 주변의 황무지와 바로 접하고 있고 내부에는 쇼핑단지와 주거단지가 구분되어 있어 맥주 한캔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가야하는 미국식 도시입니다. 풍요로울지는 모르지만 아기자기한 동네의 느낌이 없고 엇비슷한 집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은 우리네 아파트를 널리 펼쳐놓은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 심시티에서 만들던 도시의 느낌이랄까요. 며칠동안 지평선과 띄엄띄엄 흩어진 인가만 보다가 도시를 보아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숙소에 체크인 한 다음 패키지 여행의 단골코스라는 데저트 힐스 프리미엄 아웃렛을 구경하러 갑니다. 팜스프링스에서 이삼십분 정도 떨어진 아웃렛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풍력 발전기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야말로 수백개, 어쩌면 천개 단위가 될것 같기도 한 다양한 모양새의 풍력 발전기들을 보고 있으니 녹색산업이라면 이런쪽으로 투자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과 구름을 새빨갛게 물들인 멋진 노을에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음을 후회하며 아웃렛에 도착하니 수십개의 브랜드 가게들이 벽을 이루며 주차장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몇군데 들러 보았는데 아는 브랜드들은 국내와 비교해서 반값이나 뭐 그렇게 싼것 같지는 않고 비싼 가격의 물건들은 다 모르는 브랜드들이라 적당히 한 바퀴 둘러보고 집사람의 가방 하나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돌아오는 길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 아웃렛은 같은 크기의 건물이 옆에 하나 더 있더군요. 반쪽만 둘러본 셈이었지만 어차피 시간도 늦었고 몸도 피곤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을거라 위안을 삼아 봅니다.

    팜 스프링스 근처의 풍력발전기들.


    일곱번째날 이동경로.



    2009/11/05 19:29
    어느정도 시차에 적응이 되어 밤에 깨는 일은 없지만 여행은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해가 뜨는 시간에 일어나 잠시 주변을 구경하니 부지런한 관광객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잠들어 있는 집사람과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합니다. 오늘은 빌리지의 서쪽 도로를 살펴보기로 하고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의 초반부를 잠시 걸어내려가 봅니다. 절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을 계속 따라가면 멀리 콜로라도강까지 다녀올 수 있다고 하는데 하루만에 다녀오는 것은 무리라고 합니다. 초반부의 길은 아마도 아침에 관광객을 태운 뮬들이 힘을 쓰면서 싸놓은 변들과 그 냄새로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오르막에 유난히 약한 집사람과 아이는 초반에 올려보내고 조금더 아래쪽 트레일을 걸어내려가 봅니다. 대부분이 내려가는 사람들이지만 아래쪽에서 숙박한 듯 커다란 배낭을 매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가끔 보입니다. 이삼십분 정도를 내려갔지만 1.5마일 지점에 있다는 휴게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집사람과 아이, 그리고 오늘의 스케쥴을 생각해 보니 더 이상 내려가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걸어올라갑니다. 내리막은 손쉽게 내려갔지만 확실히 오르막은 힘이 배로 들어갑니다.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에서


    계곡 가장자리에서 바라본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과 그 위의 숙소들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의 끝부분,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간다.


    그랜드 캐년을 구경하는 관광객들


    그랜드 캐년을 만든 콜로라도 강



    끙끙대면서 입구까지 올라가니 2004년 보스톤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대에 완주한 여대생이 그해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에서 사망했다는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여름철에는 40도 까지 올라간다는 한낮을 피해서 충분한 물과 음식물을 가지고 틈틈히 쉬어가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하는군요. 확실히 광활한 풍경이 사람의 거리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계곡의 남쪽 벼랑과 북쪽 벼랑간의 거리는 최소 12Km, 부산에서는 시청에서 김해공항까지의 공간에 거대한 계곡이 자리잡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계곡 안에는 또 여러개의 봉우리들이 솟아 있고 좁은 콜로라도 강이 흐르고 있지요. 가장 아래쪽 지층은 18억년전의 것이라고 하니 엄청나게 오래되기는 했습니다.

    조금씩 걷다가 셔틀버스를 타면서 몇군데 서쪽의 관람 포인트들을 보고 다시 빌리지로 돌아와 차를 타고 마지막으로 야바파이(Yavapai) 포인트를 둘러본 다음 남쪽 출구를 통해 빠져나옵니다. 남쪽으로 계속 달리니 동서로 달리는 40번 도로가 나오고 이어 오늘의 목적지인 세도나(Sedona)로 가는 작은 지방도로가 갈라집니다. 키큰 나무들의 숲으로 둘러쌓인 작은 지방도로를 느긋하게 달리다보니 구불거리며 계곡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나오고 이어 계곡주변으로 숲속에 숨어 눈에 거슬리지 않는 집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세도나에 들어섭니다. 세도나 시내는 거대한 붉은 암석들로 둘러쌓인 작은 분지로 유타주와는 달리 나무들이 많이 자라 황량한 느낌이 들지 않고 3층 이상의 건물이 거의 없는데다가 건물들이 황토색 혹은 붉은 빛을 띄고 있어 위에서 내려다 보아도 도시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독특했습니다. 세도나 공항 근처의 숙소에 체크인한 다음 대성당석(cathedral rock)을 구경하기 위해 서둘러 바깥으로 나섭니다. 

    세도나로 가는 길


    나지막한 건물들이 늘어선 시내를 가로질러 흔히 보는 대성당석의 사진을 찍는 포인트인 레드 락 주립공원에 도착합니다. 공원 입구의 매표소에는 이미 퇴근한듯 아무도 없고 자동차 1대당 5달러, 일인당 1달러의 요금을 받는 요금 상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잠시 사진만 찍고 갈건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자동차 요금 5달러 대신 3명 입장료 3달러만 내고 들어 갔습니다. 공원의 잔디밭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삼각대를 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암석의 색깔을 담고 있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겨우 몇장의 사진을 찍고 슈퍼에서 저녁거리와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방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보니 포크나 나이프가 없어 아이가 낮에 주워온 나무 조각을 쪼개 씻어 젓가락과 나이프 대용으로 사용해서 저녁을 먹습니다.

    해질무렵 붉게 물든 대성당석


    6일째 이동경로



    2009/11/04 20:31
    UPDATE2
    방명록에 제조자분께서 직접 알려주셨습니다. 현미 막걸리에 들어가는 쌀은 모두 국산이라고 합니다. 좀 더 맛이 안정화되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점검삼아 먹어봐야 되겠네요.

    UPDATE
    얼마전 4통을 사서 마셔보았는데 처음과 달리 제법 시큼한 맛과 함께 머리가 제법 아팠습니다. 공장은 한군데라고 하는데 제조일자(소위 막걸리 빈티지)에 따라 제품의 차가 제법 나는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시판 막걸리 중에서는 국순당 생막걸리가 최고인듯...

    요즘 한참 인기라는 막걸리. 부산의 막걸리 생탁을 가장 많이 마셨지만 좀 많이 달기도 하고 (아마도 공장에 따른) 제품의 편차도 좀 있는 편이라 요즘은 국순당의 생막걸리와 초록마을에서 파는 현미막걸리를 주로 마십니다.



     현미 막걸리는 국산 유기농 현미를 52% 함유했다는게 특징인데요, 나머지 가공쌀은 아마도 수입산이겠지요. 가격은 2500원으로 다른 막걸리의 2배 정도지만 다른 막걸리가 모두 수입산을 쓰는 반면 국산 쌀이 들어간데다 많이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라 마시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특화와 도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막걸리중 최고는 남해 다랭이 마을에서 마셨었던 수제 막걸리. 지금은 양을 늘리면서 옛날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2009/11/04 11:10
    전날의 숙소에 비해서는 값도 비쌌지만 훨씬 안락했던 숙소탓인지 해가 뜨기전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빛이 좋을 무렵 모뉴먼트 밸리를 구경하기로 하고 어제 지났던 도로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뉴먼트 밸리 내부는 나바호족에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도로에서 대충의 풍경을 볼 수 있으므로 굳이 시간을 들여 내부를 둘러보지 않고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습니다.

    모뉴먼트 밸리.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몇년째 달리기로 미국 종단을 하던 포레스트가 이제 달리기를 그만두어야 되겠다고 추종자들에게 말하는 곳이고 자전거로 7년 반동안 세계 일주를 한 일본의 여행가가 세계 최고의 자연 풍경으로 꼽은 곳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암석 고원이 오랜 시간동안 비와 바람에 의해 깎여져 나가고 남은 잔해. 존 포드 감독이 만든 서부영화의 배경으로 흔히 등장한다는 네모난 암석을 보고 있으니 왜 이곳을 배경으로 했을지 궁금해 집니다. 배경으로 삼기에 소위 그림이 잘 나와서였겠지만 원주민들의 쇠락을 상징하는 곳으로 그들의 땅에서 영화를 찍지는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이곳의 땅은 작은 관목들만 조금씩 있을 뿐 황무지에 가깝습니다. 이곳에서 그랜드 캐년의 동쪽 입구까지는 나바호족의 자치구역인데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을 만들어 길가의 작은 판자집에서 팔고 있었고 다른 종류의 일거리는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한때는 거대한 대지에서 자연과 함께 살던 사람들은 잊혀지고 없어졌으며 그들의 후손은 조상들을 몰아낸 자들의 생활 양식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관광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조상의 방식대로 살지도 못하고 사회의 주류로 올라가기도 힘든 많은 원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중독된다는 어디선가의 뉴스가 떠오릅니다. 아메리카 대륙이 지금까지 그들의 땅으로 남아있었다면 원주민들은 그들의 생활 방식을 지금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결국 외부인들의 생활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거나 외부인의 물건에 탐욕스런 자들에 의해 붕괴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현대 생활의 부작용이 자꾸만 드러나는 요즘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순응하면서 살아갔던 그들의 방식이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들의 생활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나 사회가 외부 사회에 의해 순박함을 잃어버리기 쉽고 한번 잃어버린 순수함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일겁니다.

    포레스트 검프가 미국 종단 달리기를 멈추는 도로


    서부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나왔던 곳


    원주민 후손들의 생활. 저런곳에서 만든 물건들을 판다.



    다시 카옌타로 돌아오는데 강한 모래 바람에 눈앞은 뿌옇고 뿌리채 뽑힌 관목이 길을 가로질러 굴러가는 것이 영판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앤틸로프 캐년이 있는 페이지(Page)를 향해 갑니다. 앤틸로프 캐년은 나바호족의 영토에 있어 일반 개인이 홀로 구경할 수는 없고 나바호족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서 구경해야 합니다. 가끔씩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에 의해 사암이 깎여 만들어진 사람 한두명이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계곡으로 위쪽으로는 굉장히 좁은 틈이 나 있어 햇빛이 들어오면 사암의 물결무늬가 다양한 황금빛으로 보여 사진가들에게 유명한 곳입니다.

    카 옌타와 페이지는 같은 아리조나주에 위치하지만 카옌타는 유타주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고 페이지는 아리조나주의 시간을 사용하므로 9시가 한참 넘어서 출발해서 2시간 반정도 달렸지만 11시 쯤 페이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계곡 바닥까지 빛이 내려온다는 11시 반에 출발하는 투어에 참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여행사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1시반 투어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근처의 대형 마트에서 약품, 고양이 장난감 등을 쇼핑하고 점심을 대충 먹고 나니 어느덧 투어 시작 시간이 되어갑니다. 여행사의 개조한 4륜 구동 트럭의 짐칸에 앉아 10분여를 달려가니 계곡의 입구가 나옵니다.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정오쯤에는 계곡 바닥까지 햇빛이 비치지만 이미 해는 가장 높은 곳을 지나 계곡 위쪽에만 황금빛 빛을 보여줍니다. 가이드는 계곡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다음 이곳 저곳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들을 안내해 줍니다. 다른 가이드들을 따라온 사람들로 이미 붐비는 그리 길지 않은 계곡을 지나 반대편으로 나온 다음 다시 사진을 찍으며 입구로 돌아오는데 같은 트럭을 타고 출발한, 캐논 카메라를 든 덩치가 좋고 머리를 기른 동양인이 "사진찍어 드릴께요."라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뉴욕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차를 렌트해서 일주일간 혼자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드물게 만나는 동양인 대부분이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다 보니 한국인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짧고 즐거운 대화 이후 주차장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오늘의 숙소인 그랜드 캐년을 향해 갑니다.

    앤틸로프 캐년의 입구


    내셔널 지오그래피에 나온 포인트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인데 빛이 아쉽다.


    그나마 빛이 조금 남아 있는 곳



    오후 햇빛을 받으며 거대한 붉은 암석 고원 옆으로 난 길을 한참 달리니 그랜드 캐년의 동쪽 출입구로 갈라지는 길이 나옵니다. 그랜드캐년은 남쪽과 동쪽 2곳의 출입구가 있는데 대다수가 이용하는 남쪽 출입구는 그랜드캐년 관광의 중심부인 빌리지로 연결되고 이곳에서 동쪽, 서쪽으로 길이 나뉘게 됩니다. 서쪽 길은 허밋 레스트라는 곳에서 막힌길로 끝나지만 동쪽길은 계속 이어져서 동쪽 출입구와 연결됩니다. 나바호족의 황량한 사막이 끝나고 숲이 시작되는 지점에 그랜드 캐년의 동쪽 출입구가 있습니다. 출입구 근처에는 그랜드 캐년의 동쪽 가장자리와 나바호족의 사막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데저트 뷰 포인트가 있고 아나사지 원주민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돌로 만든 관람탑이 있습니다. 처음 바라본 그랜드 캐년은 생각보다 큰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여러 형태의 암석과 계곡을 많이 보고 도착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눈앞에 너무 광활한 공간이 펼쳐져 있어 크기 감각이 마비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해가 거의 넘어가는 시점이라 다음 포인트를 보기위해 관람탑은 대충 분위기만 보고 나왔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데저트 뷰 타워 너머는 나바호족의 땅


    해질무렵의 그랜드 캐년



    두세곳의 포인트를 서둘러 둘러 보고 다시 한참을 달려가니 마침내 빌리지가 나옵니다. 예전에 깔린 철도역을 중심으로 숙박시설과 관광안내소가 있는 곳인데 깜깜한 밤인데다 가로등도 없는 일방 통행길이 있어 숙소를 찾기 위해 조금 헤매고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에서 페이지의 마트에서 산 미국산 신라면을 아이에게 먹이고 나니 거의 9시가 다 되어 갑니다. 호텔의 식사는 부담스러워서 셔틀버스를 타고 빌리지의 가게에 갔더니 불은 켜져 있지만 벌써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9시 20분쯤 아마도 마지막 셔틀 버스를 겨우 타고 숙소로 돌아와 과일과 이런 저런 것들로 대충 허기를 떼웁니다. 숙소주변을 잠시 구경해 보려고 나오는데 호텔의 바로 앞마당에 몇마리의 사슴 가족과 뮬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바로 숙소에서 희미한 달빛아래 조용히 풀을 뜯으며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커다란 야생동물을 보고 있으니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입니다. 뮬들은 사람들이 부리는 것인지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개의치 않고 먹는데 열중하고 있지만 사슴 가족은 서너발자국 근처까지 다가가니 슬며시 피해 다른쪽에서 계속 풀을 뜯습니다. 이런 아름답고도 비현실적인 느낌은 다음날 아침 그들이 싸놓은 변을 보고 좀 깨어졌습니다만...

    5일째 이동경로


    prev"" #1 #2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