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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18 15:23

    평소 존경받던 지식인이나 원로들이 가끔씩 그야말로 이치에 닿지 않는 발언으로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이 있다. 갑작스레 세계관을 바꾸거나 어딘가로 전향을 해서일까? 내가 보기에 그런 경우는 대부분 잘못된 중용을 취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중략)

    중용의 본래는 칼날 위에 서는 것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사유와 고민의 산물이 아니라, 그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러니 그 중용에는 아무런 사유도 고민도 없다. 허위의식이고 대중 기만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는 무지의 중용을 빙자한 지긋지긋한 ‘양비론의 천사’들이 너무 많다.

    장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