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1 09:01
[Random]
포드의 자동차 생산과 같이 한두가지 품목의 대량생산과 이에 따른 가격경쟁이라는 논리로 대표되는 포디즘과 현대의 다품종 소량 생산의 포스트 포디즘이란 말을 알게된 것은 우석훈의 책에서 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사람들의 생각, 교육체계 모두 대표 산업 몇가지를 확실하게 밀어 외화를 벌어오기 위한 쪽으로 포디즘에 적응해서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그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포디즘에서 포스트 포디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꽤나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적용시켜 볼 수 있을까요. 한때 워드스타, 로터스, 디베이스 등 지금은 가물가물 하는 소프트웨어 들이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신들이 만드는 운영체계 윈도우즈와 함께 오피스 프로그램을 발표해서 자신들의 독점적인 지식을 이용해서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퇴출시킨적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점차 웹으로 이동하면서 예전같이 운영체계와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의 독점적인 위치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파이어폭스와 같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마이크로 소프트의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원인이 있겠지요.
처음 리눅스, FSF, GPL과 같은 용어들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들의 행동이 그야말로 거대한 호수에 돌을 던져 메우는 것과 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지만 그들이 일으킨 파동이 조금씩 합쳐지고 다른 사람의 소스를 서로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지금과 같은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요즘에는 구글이나 애플에서도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가져다 발전시키고 있으니 자신들만의 독점적인 위치를 구축해서 다른 회사들을 왕따시키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대로 왕따당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어쩔수 없이 예전에는 10만원 정도에 팔던 비주얼 스튜디오와 같은 개발 프로그램들을 공짜로 나눠주고 그들의 플랫폼도 오픈소스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포디즘과 포스트포디즘의 이론이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적용시켜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리사회는 소수 재벌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이끌어나가려고 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취업전선과 경제 활동을 준비하는데 그들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도 기업에서 필요한 기술만을 배우고 준비하니 모두가 윈도우즈를 사용하는게 당연하고 소위 돈이 되지 않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대학시절 재미로 신이나서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야 구글과 같은 회사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다른 회사가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 같이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환경에서는 창조적인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기는 어렵겠지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더라도 모든 사회가 여기에 맞추어 돌아간다면 혼자서 어긋난 톱니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좀 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사회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